Tuesday, January 12, 2010

시트콤 같은 인생! 퇴근 길 쌩쑈와 취침전 뻘짓거리.. T.T

모든 시작은 어제 저녁 퇴근 길 도중에 받은 한통의 전화로 시작되었다. 와이프로부터 받은 전화 한통. 그 전까지의 상황을 대충 정리한다면 회사에서 일을 끝마치고 일 때문에 사람을 접대한 후 지친 몸으로 광화문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중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벌벌 떨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울리는 전화…

와이프 : 오빠! 어디야?
나 : 응? 집에 가는 길. 광화문
와이프 : 그래? 수아가 귤 먹고 싶데..
나 : 귤?
와이프 : 응.. 귤 먹고 싶데. 아까 집에 올 때 사올려고 했는데 못사왔어..

이때 수아가 옆에서 큰 소리로 한마디 한다.

수아 : 아빠! 나 귤먹고 싶어요~~~~
나 : -.-;;;

수아의 외침 이후에 들리는 한마디…

와이프 : 들었지? 그러니까 귤 사와. 그리고 나 딸기 먹고 싶어~~ 딸기!!!!! (뚝! 전화끊는 소리)

이 통화 이후에 내 표정은 어땠을까? (-.-) 어찌되었던 먹고 싶다는데 안사갈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일단 근처에 있는 편의점 3군데를 돌아다녔다. 혹시 과일 파냐고.. 그런데 편의점에서는 과일을 취급 안한단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는 트위터에 이 얘기를 했다.

와이프와 딸이 이 시간에 딸기와 귤이 먹고 싶으시단다.. 이 시간에 과일을 살 수 있는 곳은 도대체 어디? 집 근처에 롯데마트가 있는데 1시까지 하는거 같은데 들러볼까? -.-;

그랬더니 홈플러스가 24시간을 한다는 답변들이 왔다. 마침 집으로 가는 길에 신도림역 앞에 홈플러스가 있지 않은가.. 중간에 내려야 하지만 뭐 버스를 다시 타면 되니 하면서 신도림에 왔다. 그리고 홈플러스에 갔는데.. 허걱..

문을 닫았다.. -.-;

버스에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편안하게 집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걸 다 포기하고 귤과 딸기를 사러 내렸건만.. 이런!!!!!!!!!!!

어쩔 수 없이 다시 버스를 탔다. 그리고는 생각을 한 것이 전에 집 근처의 롯데마트가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는 문구를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좀 늦었지만 그래도 구로역 다음에 내려서 롯데마트에 가서 사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롯데마트는 구일역 버스 정류장과 동양공전 버스 정류장 중간에 있다. 롯데마트에 가기 위해 구일역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그런데 롯데마트를 보니 불들이 다 꺼져있는 것이다. 시간을 보니 얼추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제길슨.. 또 헛탕쳤네.. 동절기는 좀 더 일찍 문을 닫는가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다시 버스를 탔다. 못샀네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버스를 타고 지나오는데 롯데마트를 보니 1층에 불이 켜져있는 것이다. 2층은 불이 꺼져있지만 식료품을 파는 1층은 여전히 불이 켜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버스는 탔고 다시 갈려면 내려서 걸어서 안양천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냥 갈까? 아니면 내려서 가서 과일을 사고 갈까? 고민끝에 그래도 사랑하는 마누라와 딸을 위해 내려서 사러 가기로 했다.

결국 동양공전에서 내려서 다리를 건너서 롯데마트 앞으로 갔다. 그런데….

허걱.. 문을 닫는 것이다. 1층에 불을 다 끄고 정리하고 문을 닫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썅~~~ 뭐야 이거.. -.-;; 나 왜 내려서 걸어왔지? 완전 헛걸음을 한 셈이다..

다시 버스타고 집에 갈 기운조차 빠져버렸다. 그냥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냥 집에 갈때는 편하게 가자 싶어서 길을 건너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는 집에 왔다.. T.T

집에 오니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와이프 : 귤, 딸기! 사왔어?
나 : 아니.. 못샀어..
와이프 : 사왔어야 할꺼 아냐? 나가!!!!
나 : 그거 살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못샀다구.. T.T
와이프 : 어찌되었던 못샀잖아!!! 나가!!!!!!!!!!!!!!!!!!

그런 와이프를 뒤로 두고는 그냥 씻으러 들어갔다. 머리를 감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찬물이 확!! 허걱.. 와이프가 계속 불을 떼고 있었다고 잠깐 불을 껐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들어가서 머리를 감은 것이다. 그나마 샤워를 안한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 냉수로 머리를 감게 되어버렸다..

결국.. 너무 황당하고 열뻗쳐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잤다.. -.-;

퇴근하고 오는데 과일 산다고 쌩쑈해! 샀으면 그나마 위안이라도 되는데 쌩쑈를 했어도 못사! 집에 와서는 찬물로 머리감아.. T.T

정말로 시트콤같은 퇴근 길과 취짐 전 모습이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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